전쟁과 전략

역사상 가장 위대한 전략가를 꼽으라면 아마도 고대 중국의 병법서 ‘손자병법’으로 유명한 손자일 것이다.

기원전 4세기경에 쓰인 ‘손자병법’에서 그 후 몇 세기에 걸쳐 개발되는 거의 모든 전략적 패턴과 원칙들의 흔적을 발견할 수 있다.

그러나 그 모든 것들을 연결시켜주는 것,

다시 말해서 손자가 보기에 사실상 병법 자체를 구성하는 것은 ‘피를 흘리지 않고 승리한다’는 이상이다.

전략가는 상대의 심리적 약점을 이용함으로써,

책략을 통해 상대를 불안정한 위치에 몰아넣음으로써,

상대방이 물리적으로 항복하기 전에 심리적으로 압도할 수 있다.

이것이야말로 적은 대가를 치르고 승리를 거두는 비법이다.

인명을 덜 손실하고 자원을 덜 낭비하며 승리를 거둔 국가는 한동안 태평성대를 구가하며 번성할 수 있다.

확실히 이러한 원칙을 따른 역사적인 전투들은 다른 전투들에 비해 훨씬 돋보일뿐더러 이상적인 전쟁의 본보기가 되고 있다.


전쟁은 우리 삶과 동떨어진 영역이 아니다.

전쟁은 인간 본성의 악함과 선함이 적나라하게 드러나는 인간적인 격전장이다.

과거에 비해 비전통적이고 더 더러운 전략들(게릴라전, 테러 등)로 진화하는 모습은 온갖 것들이 다 통하는 사회의 진화상을 그대로 반영한다.


전쟁에서 성공하는 전략들은 전통적이든 비전통적이든,

시대를 초월한 심리학에 기반한다.

한편 군사상의 커다란 실패 사례는 어떠한 격전장에도 힘의 한계가 있다는 사실과 인간의 어리석음을 일깨워준다.

전쟁에서의 전략적 이상,

즉 이성과 감정의 균형을 유지하며 최소한의 인명 및 자원 손실로 승리를 거두는 전략은 우리 일상의 전투와의 전혀 무관하지 않으며, 얼마든지 거기에 적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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