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동네 작은 병원엔
늘 할아버지 할머니들로 만원입니다
"어젯밤에 춥게 잤나벼...
콜록, 콜록.."
"아이고"다음에 선생"
내 다리 좀 봐주슈
잘라 버리고 싶어..
이렇게 아플땐 말이야"
"아이고,"다음에 선생"
밤새 아파끙끙 거리다 왔어..."
아침댓바람부터
북새통을 이루는 병원이라
돈을 많이 버실것같다구요
여기 젊은의사 양반
그저 돈없으면 "다음에"
사람나고 돈났지
안그래요"할머니"하며
"다음에" 돈생기면 가져오세요..
그래서 별명이
"다음에"선생이 되었답니다
어떤 할아버지는 고구마로
어떤할머닌 된장을 퍼와서는
진료비 대신에 주고 가다보니
이병원은 적자 투성이지만
그래도
늘 인상한번 구긴적 없이
해맑은 미소만 턱에 걸고 다니니
환자들도 아파서 왔다가
웃다보니
어느새 아픔은 잊고
다 나은듯 병원문을 나선답니다
비도오고
어둠이 거리에 내려 앉을 즈음
병원문을 열고
할머니 한분이 들어 섭니다
"할머니... 내일 오세요
오늘은 마감 시간이 되었어요
그때 웃음을 턱에 매단
다음에 선생이 어김없이 매답니다
"아이고
할머니 왜 이제야 오셨데요
그말에 할머니는 허리춤뒤로 감춰둔
비닐봉지를 내밈니다
"아이고 우리 라면 할머니
돈이 없으시 구나"
다음에 선상님,
내가지금 돈이 없어,그러니
우선 이거라도 받고 주사한방
나 주슈
이틀동안 버티고 버텨봤는데
못 견뎌서 왔어,,,,
네네...자 이리로 오세요"
치료를 끝낸 할머니는
올때보단 덜 힘든 표정으로
"돈이 생기면 제일먼저
와서 갚으리다
"고맙슈 다음에 선상님"
"할머니,
아프시면 다음에 언제든지
오세요
병원비 걱정은 마시고요
돈은 다음에 생기면
갚으시고
없을땐 그냥 오셔도 돼요
"아이구,그럴수있나
사람이 염치가 있지"
쓸쓸한 외마디
병원에 남겨둔채
뒤돌아서 걸어가는 할머니를
다음에 선생님은
한참이나 바라보고 섰습니다
라면 할머니의
아픈 다리가 하루라도
더 버텨주길 바래 보면서요
오늘은 라면 할머니가
환하게 웃으면서
들어오십니다
간호사 선상
내 밀린 병원비가 얼마고?"
네! 할머니 38,000원 이시네요"
금방 찾으신듯 만원짜리 네장을
내밉니다
"라면 다섯봉지는 가져 가셔야죠"
병원비 대신 가져온
라면 한봉지가
벌써 다섯봉지가 된 것입니다
하찮은 라면 한봉지가
누군가에게는
생명보다 더 소중할때가
있는것 같습니다
"허허" 그려~
울손자 학교갔다오면 끓여줘야 해
아프면 라면 한봉지와
바꿀수밖에 없는 삶 앞에
그래도 견딜수밖에 없는
라면 할머니의 하루가
휘어진 다리따라
매달려 따라 가는것 같습니다
적잖은 시간이 흘러간 어느날
"김간호사...
송죽마을에 라면 할머니께서
오실날이 넘었는데...
"그러게요,...
무슨일이 있으신가?"
다음에 선생님은
진통제 주사와 소염제를
챙겨 퇴근을 합니다
물어물어 자전거가
멈춰선곳은
라면 할머니 집 앞 입니다
라면 할머니,,,
이렇게 아프시면
병원에 오실 일이지,,,,
조금은 나아지셨는지
가시는 다음에 선생님을
배웅하러 대문앞까지 나선
할머니 손에는 또 라면 한봉지가
들려져 있었습니다
다음에 선생님
이거라도 들고 가시구려"
아녀요 할머니
다음에 천천히 갚으시면 돼요
몸이나 잘 추스리세요
자전거가
마을입구를 벗어날때까지
사릿문앞에 서있는 할머니의
눈가에는 눈물이 맺혀 있었습니다
병원에 적자가
쌓여가던 어느 날
문을 열고 어린 소년이
들어 오더니
다음에 선생님을 찾습니다
할머니께서
밀린 병원비 라고 꼭
전해주라고 하셨어요....
어린소년의 얘기를
듣고있던 그는 고개만
끄덕인채 아무말이 없습니다
"그래 고맙구나"
인사를 하고 선 학생이 나간뒤
무언가를 챙겨 서둘러 퇴근을
합니다
그리고
다음선생이 찾아간곳은
병원 장례식 이였습니다
조문을 마치고 소년에게
다가서더니 하얀 봉투를 내밉니다
그 봉투안에는
라면할머니의 치료비로
내신 돈 전액이 들어 있었습니다
라면 할머니의 치료비를 모아
부조금으로 돌려드린
젊은 의사와 마지막 숨을 거두는
순간 까지도
젊은 의사에 감사함을
잊지않았던 라면 할머니
햇살 한줌에 내려 앉은 할머니
무덤위에는 누군가가 가져다 놓은
라면한봉지와 망초꽃이 나란히 놓여 있었습니다
https://blog.naver.com/c920685/221693249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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